민병현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16개 증권사 CRO와 간담회를 갖고 금리 리스크, 우발 채무, 파생결합증권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증권사가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금리 관련 익스포져는 10월 말 기준으로 보유채권과 기업어음(CP)이 각각 188조원, 7조5000억원, 금리 관련 파생상품약정은 7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기초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13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금리는 증권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변수로 꼽힌다.
민 부원장보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상당기간 예측돼 온 측면이 있어 증권사 자체적으로 헤지포지션 조정,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헤지 운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희생하고자하는 유인이 작동할 수 있다"며 "CRO 및 리스크관리 담당부서가 본연의 기능을 철저히 수행해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41조6000억의 56% 수준으로, 이는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56%에 달한다. 이 가운데 67%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민 부원장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가 우려된다"며 "리스크 요인별, 채무보증 유형별로 우발채무의 위험을 평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 부원장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에 따른 위험 수준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위험한도, 비상자금조달계획 등 경영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운영리스크 관리도 강화해 예기치 못한 손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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