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국회에서 만났지만 여·야·정 협의체와 황 권한대행의 20~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 의장을 면담하고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도 "오늘 권한대행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국회와 잘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 국회도 정국 수습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 대화를 포함해 33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탄핵 정국에서 정부와 국회가 협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노력하고 국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대표자이신 국회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전환 후에도 정 의장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회와 정부가 서로 협력하고 국민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판단하면 작은 차이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좋은 해결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조만간 선출되면 국회 상황도 더욱 안정돼 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도 "앞으로 국회와 정부가 소통하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한편 정 의장께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면 국회와 정부가 함께 국민을 잘 섬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아울러 정 의장은 "국민의 소비심리 위축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민의 빠른 심리 안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손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중국의 한국 관광객 축소, 한류 제한 조치나 세무조사 등 한중관계가 악화될 우려를 전달하며 '동북아평화협력 의원단'을 구성해 정부 외교를 보완할 뜻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에 "대중국 경제협력도 중요하나 경제 협력 관계 다변화를 위해 기업들이 다른 주요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투자 등 수요 발생이 예상되는 중동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여야가 합의한 여·야·정협의체 구성 문제나,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20·21일) 출석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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