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세돌 9단을 꺾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중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 커제(柯洁)와의 대결이 성사될까. 최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고위직 임원이 중국기원을 방문하면서 커제와 알파고의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모기업 알파벳 이사회 의장인 세르게이 브린과 순다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중국 베이징의 기원을 방문헤 중국의 기성(棋聖), 녜웨이핑(聂衛平)과 만났다고 14일 보도했다.
구글 창업자가 '바둑'을 이유로 베이징을 찾은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로 알파고의 다음 상대를 물색하기 위한 행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커제와의 대결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인간과 AI간의 세기의 대결이 다시 성사될지 여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졌다.
지난 6월 초 중국기원에서 "커제 9단과 알파고와의 승부가 곧 펼쳐진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지만 구글 측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다르다. 우선, 알파고의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지난달 7일 "알파고는 내년 초 다시 대국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당시 하사비스는 대결 대상, 경기일정,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다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알파벳 임원진이 중국기원을 방문하면서 커제와의 대결설에 기름을 부은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커제9단이 일본의 바둑 AI와의 대결을 거절한 것이 알파고와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과거 자신만만했던 커제의 자신감은 사라진 상태다. 최근 커제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에 "사실 지금 상태라면 알파고에 승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계속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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