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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유권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룹 블락비 유권과 재효가 팀 활동과 더불어 뮤지컬 배우로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 우스나비와 베니 역으로 각각 캐스팅 된 것.
유권 재효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인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무대에 서는 소감과 더불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먼저 유권은 ‘인 더 하이츠’에서 우스나비 역을 맡아 래퍼를 연기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올슉업’ 이후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되는 것에 대해 “두 번째 뮤지컬을 예술의 전당에서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힛 더 스테이지’나 블락비 바스타즈 등의 활동에서 못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인 더 하이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베니 역을 연기하게 될 재효는 “‘인 더 하이츠’ 공연이 굉장히 재밌는 뮤지컬이다. 주제가 그리 깊진 않지만 다른 뮤지컬보다 다른 즐거운 요소가 많고 공적인 요소도 많다”며 “노래도 극을 이끌고, 보러 오신다면 웃음도 보장해드릴 자신이 있다. 또 같이 연습하는 인피니트 김성규, 빅스 엔과 연습하는데 서로에게 경쟁 의식보다는 도움이 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을 서로 한다. 그 중에서는 제가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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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효는 베니 역을 연기하며 애정신을 연기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제가 여자랑 있으면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타입이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한 장면에서는 여성분과 눈을 마주보고 3분 20초동안 노래만 하는 신이 있는데 굉장히 애 먹고 있다. 부끄럽더라”면서도 “공연 때는 팬 분들이 복장 뒤집어지실 정도로 사랑하는 연기를 할 것이다”라고 호언했다.
사실 유권과 재효는 팀 내에서 메인보컬은 아니다. 어떻게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을까.
유권은 “가수 되기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을 CD로 봤는데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하며 “정말 좋은 기회로 ‘올슉업’이라는 작품을 시작하게 됐고 또 더 큰 뮤지컬을 하게 돼 꿈을 이룬 느낌이라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오디션을 열심히 보시고 역할을 따내 상대적으로 쉽게 된게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폐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효 역시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했던 작품인 ‘런투유’를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 유권이 말처럼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서 뮤지컬에 합류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블락비의 무대는 짧고 굵고 강한 무대였다면 뮤지컬은 슬픔과 즐거움 등, 다양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껴서 그때부터는 뮤지컬을 정말 즐겁게 느끼고 잠도 줄여가면서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인 더 하이츠’는 유명한 연출가 이지나의 작품이다. 유권은 “우리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많을 텐데 유쾌하게 해주시더라. 아직 제가 하는 걸 많이 못 보셔서 그런지 쓴 소리는 아직 없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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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재효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재효는 “베니 역을 설명해주시는 날이었는데 그렇게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은 처음이었다. 눈물 날 뻔했다”며 “뭔가 유쾌하시면서도 호랑이 같은 모습이 있으셔서 나중엔 저 분을 유쾌한 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했다.
유권은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조심스러워하는 반면, 재효는 일본 뮤지컬 ‘런투유’의 경험으로 쌓은 내공 탓인지 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유권은 “제가 그 분들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그 분들과는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제가 춤이 강점이니까 동우 형도 춤을 잘 추시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추는 것 같다. 그런 차별점을 살려서 흥 많은 우수나비를 표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효는 “누구보다 잘한다기 보다는 저 자신을 캐릭터에 많이 녹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베니 역을 맡은 배우들끼리 회식을 했는데 다른 배우들이 제게 ‘흉내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칭찬해주셨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가 있다”고 자화 자찬을 늘어놨다.
또 ‘인 더 하이츠’를 위해 어떤 선배의 노하우를 배웠냐는 질문에 유권은 “키 선배님은 아직 못뵀고, 양동근 선배님는 표정이 코믹하신데 호흡이나 대사 등에서 도움을 얻었다. 어떻게 호흡을 하고 대사를 써야 웃기는지를 너무 잘 하신다”며 “정원영 선배님은 굉장히 여유가 있으시고 능글맞으시더라. 또 인피니트 장동우 형에게는 ‘흥’이 있는 것 같다. 옆 사람이 같이 흥 날 정돌 연기를 한다. 그런 걸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뮤지컬 무대에 많이 도전 중이다. 좋은 현상인듯하지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있다. 특히 이들이 출연할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예술의 전당이라는 뮤지컬 배우들에게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다. 이에 대한 감회나 각오 역시 남다를 터.
유권은 “앞서 옥주현 선배님이나 김준수 선배님께서 뮤지컬 상도 받으시는 등 뮤지컬 계에서 인정받는 분들이 되셨다. 그런 걸 보면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먼저 아이돌 출신으로서 길을 터놓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라도 자극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첫 작품 ‘올슉업’ 때는 제국의 아이들 동준과 B1A4 산들이 함께 했는데 그 친구들이 새로운 뮤지컬에 들어갈 때마다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산들이가 최근에 한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정말 잘하더라. 나도 잘해서 꼭 산들이를 부르고 싶다. 동갑이라 더 자극되고 응원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효는 “전 아이돌이 하는 뮤지컬을 보면 감사하더라. 우리보다 먼저 길을 앞세운 것 같아서 좋다”며 “연습이나 공연을 하면서 자극을 받는건, 연습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 다르다는 것이다. 준비도 다르다. 저는 곡과 대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배우 분들은 사소한 걸 체크하시는 걸 보고 내가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유권과 재효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블락비 멤버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서도 계속 도전을 쉬지 않을 것이다.
유권은 “계속 좋은 기회가 있다면 뮤지컬을 하고 싶다. 뮤지컬의 매력이 너무 많다. 똑같은 캐스트를 하더라도 매 회 공연하는 게 다르다. 그때 그때 나오는 배우들의 애드립도 신선하다. 그 매력을 ‘올슉업’ 때 많이 느껴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면서 “언젠간 ‘지킬앤하이드’와 ‘데스노트’ 같은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싶다. 거기에 나오는 싸이코적인 연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미쳐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보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재효도 “저 역시 뮤지컬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데 뮤지컬 하면서 엄청 울었다. 뮤지컬은 정말 깊은 매력이 있다”며 “저는 친구들과 배우들이 모여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제가 살았던 삶이나 가수로서의 삶도 주제로 다루는 공연을 하는게 소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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