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나경원 원내대표 당선에 총력…유승민 "친박 후보 인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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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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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 김세연 의원 등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새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정책위의장에 3선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을 각각 단일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는 해체 후 당분간 원내대표 경선에 집중한다고 14일 황영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황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의원과 김세연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이들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날 대표자-실무회의에서 결정한 발전적 해체에 대해 보고한 후, 원외위원장들이 다 동의함에 따라 해체하고 더 크고 확장된, 의미있는 모임을 만들기로 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총회에서 해체안은 추인됐다. 
 
황 의원은 "이제 이 이름(비상시국회의)으로서 모임은 더 이상 없다"면서 "당분간 원내 중심으로 모여야 하니까 당내에서 해야 될 여러가지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연을 넓힌 모임에 대해 그는 "경선 결과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탈 친박화'가 된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면, 중립지대의 많은 의원들이 원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시국회의 소속인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회의가 의원들 안에 너무 계파 벽을 쌓아놓은 느낌이라 일단은 해체했다"면서 "진짜 당이 화합하려면 지금 친박 지도부가 완전히 내려놓는 모습, 그 이후의 일들은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맡겨놓는 모습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이 원내지도부를 장악할 경우 비주류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출까지 보고나면 아마 많은 분들이 탈당을 하든 당에 남든 결심을 하지 않겠나"라며, "저도 당 개혁에 적합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결과를) 보고 그 때 결심해야 한다. 탈당 여부는 지금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서 정우택-이현재 의원이 단일 후보로 나선 데 대해 비주류 의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황 의원은 "이 시점에 친박 쪽에서 후보를 내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의견이 오전 회의에서 있었다"면서 "친박 추천인사가 원내대표가 되면 야당에서 거부할텐데, 당권도 놓지 않고 원내에서 지도부까지 맡으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 역시 "친박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낸 것 자체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그 분들이 정말 파국을 원하는 건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비상시국회의에서는 당 윤리위원회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전날 지도부에서 친박계 현역 의원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추가 선임키로 하면서, 이진곤 위원장을 비롯한 당 윤리위원 6명은 사퇴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출당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의원은 "윤리위와 관련된 당 지도부의 처사는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할 짓이 아니다, 어떻게 그렇게 상식 밖의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빗발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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