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3차 청문회] '김영재 밀어주기'에 서울대병원 등 동원 의혹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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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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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60) 씨가 단골 성형외과 원장 일가의 사업을 밀어주려고 공공기관과 서울대병원 측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14일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집중 타격 대상이 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에서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김영재의원'의 김영재원장 부인 박채윤(47·개명 전 이름 박인숙) 씨가 대표이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하 와이제이콥스)의 중동 진출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보건산업진흥원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캐물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재직 중 와이제이콥스를 중동에 진출시키라는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참가자로 내정돼 있다 순방 직전 배제된 이유에 대해 그는 "와이제이콥스를 지원하라는 청와대의 압력을 거부한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답했다.

이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 중동센터장이 와이제이콥스를 동반한 출장 중 부당한 압력에 시달리다가 '너무 염증을 느낀다. 대한민국 정부 일에 더이상 관여하기 싫다'며 이메일로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지적했다.

정 전 원장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복지부 인사담당자가 제게 찾아와서 위의 뜻이니 거취를 정리해달라고 했다, '위'는 "청와대"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와이제이콥스가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발판으로 중동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서창석(현 서울대병원장) 당시 박 대통령 주치의를 앞세워 서울대병원을 이용한 중동 진출을 시도한 사실을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서 병원장은 2015년 8월 11일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오병희 당시(이하 동일) 서울대병원장,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과 함께 박채윤 씨와 그의 동생이자 와이제이콥스 이사인 박휘준(41) 씨를 만났다. 회동 3일 후 서울대병원과 와이제이콥스가 중동에 성형 클리닉센터를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박휘준 씨와 서울대병원이 와이제이콥스와의 업무계약과 관련해 작년 8∼9월 주고받은 이메일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는 (김영재) 원장의 부하가 아니다'고 반발하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교수들이 읽으면 "큰일난다"는 우려도 담겼다고 장 의원은 주장했다.

또한 와이제이콥스의 요구가 방영주 당시 서울대병원 부원장의 거부로 수용되지 않았으나 이후 오병희 원장이 연임에 실패했고 대신 서 병원장이 취임하는 등 청탁을 매개로 인사까지 이뤄진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서 원장은 "나는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지만 병원장의 지시를 받는 서울대 교수였다. 10년 정도 연배가 높은 병원장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검토해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영재 원장 측이 박 대통령 취임 후 긴밀히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안 전 수석의 연루 의혹 등을 함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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