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4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가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르면 3월에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으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대로 감세를 비롯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나설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14일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에서 0.50~0.75%로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이 주목하던 내년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해 9월의 2차례에서 상향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경제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 이라며 “경제는 상당한 회복탄력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옐런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부양책의 영향에 대해 “일부" 위원들이 전망에 내년 재정 부양책 변화를 고려했다며 “재정 및 경제 정책의 변화는 향후 전망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재정 정책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강세나 인플레이션 상승 흐름을 강조했고 내년 금리인상 전망치를 상향한 만큼 이번 통화정책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실제로 부양책이 실시될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내년 재정 부양책 가능성을 정책 결정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는 재정 정책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부양책이 실시되면 연준은 내년 금리를 4차례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연준은 공식적으로 점진적 타이트닝을 강조하긴 했으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이르면 3월에 다시 한번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연준이 3개월 만에 다시 행동에 나설 것인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타곤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연준과 시장이 내년 인플레 상방 리스크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것이 다소 우려스럽다”며 “만약 의회가 트럼프가 약속한 감세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연준은 내년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을 완전히 반영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내년 하반기에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 성장률과 인플레 전망이 파급효과를 미쳐 연준이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급격한 달러 및 채권 금리 급등을 고려할 때 가파른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컬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연준의 이번 성명은 연준이 향후 재정정책의 변화를 고려했다기보다는 대선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신용 시장의 여파를 고려할 때 급격한 타이트닝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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