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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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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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빚더미에 오른 신흥국 기업들의 원리금 상환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내년에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 중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2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부채 중 10%에 해당한다.

신흥국 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돈을 풀면서 고수익을 좇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려오자 달러 등 외화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해 자금조달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2008년 말 96.3%에 비해 지난 2분기 167.7%까지 폭등했다. 브라질의 기업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 GDP 대비 30.9%에서 44.8%, 터키는 30%에서 58.5%로 각각 뛰었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99.8%에서 105.7%로 상승했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최근 3분기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비록 장기부채가 대부분이어서 만기 연장을 못 할 위험은 적지만, 만약 채권금리 상승으로 금리변동에 특히 민감한 신흥국 장기채 투자자들이 대량매도에 나서면 시장의 혼란이 증폭되고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신흥국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2005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한 달간(11월 8일∼12월 7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90억8100만 달러,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119억6500만 달러가 각각 빠져 모두 210억 달러(약 25조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빠진 돈은 대부분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으로 유입됐다. 선진국 주식펀드로 모두 422억7800만 달러가 들어갔는데, 이 중 420억1500만 달러가 북미주식펀드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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