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내년에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 중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2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부채 중 10%에 해당한다.
신흥국 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돈을 풀면서 고수익을 좇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려오자 달러 등 외화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해 자금조달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2008년 말 96.3%에 비해 지난 2분기 167.7%까지 폭등했다. 브라질의 기업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 GDP 대비 30.9%에서 44.8%, 터키는 30%에서 58.5%로 각각 뛰었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99.8%에서 105.7%로 상승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신흥국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2005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한 달간(11월 8일∼12월 7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90억8100만 달러,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119억6500만 달러가 각각 빠져 모두 210억 달러(약 25조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빠진 돈은 대부분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으로 유입됐다. 선진국 주식펀드로 모두 422억7800만 달러가 들어갔는데, 이 중 420억1500만 달러가 북미주식펀드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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