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광풍'이 수그러들고 있다는 조짐이 계속 감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도가 세지면서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한 때문으로 판단된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중국 부동산개발투자 규모, 개발업체의 실제 투자자금, 개발면적의 올 1~11월 증가율이 모두 1~10월과 비교해 모두 둔화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전국 부동산개발투자 규모는 9조338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명목 증가율 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0월 증가율과 비교해 0.1%포인트가 둔화된 수준으로 4개월 연속 이어졌던 확장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11월 한달 투자 증가율은 5.7%로 10월 대비 7.7%포인트 급감했다.
개발업체가 실제로 투입한 투자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1~11월 부동산개발업체가 관련 사업에 실제 투입한 자금은 12조948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5.0% 늘었다. 1~10월과 비교해 증가율이 0.5%포인트 둔화됐다. 국내대출 비중은 3.1% 증가한 1조9199억 위안, 외자를 이용한 투자는 49% 급감한 132억 위안이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개발면적 증가율도 둔화됐다. 1~11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누적 시공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2.9% 늘어난 74억5122만㎡로 집계됐다. 1~10월과 비교해 증가율이 0.4%포인트 둔화된 수준이다. 신규 개발면적은 15억1303만㎡으로 0.5%포인트 둔화된 7.6%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둔화세가 심화돼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최근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내년 중국 당국의 부동산 정책이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판매 부진으로 많은 기업이 시련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양회를 앞두고 거시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14일 개막)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10월 이후 뚜렷한 둔화세가 감지되기는 했지만 올해 중국 상품방(매매가능한 모든 건축물) 판매액과 면적은 이미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상태다. 올 들어 11월까지 상품방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4.3% 급증한 13억5829만㎡를 기록했다. 판매액은 20조2503억 위안으로 37.5% 급증했다.
상승폭이 1~10월에 비해 각각 2.5%포인트, 3.7%포인트씩 줄기는 했지만 판매규모가 10조 위안을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이며 판매면적도 지난 2013년 13억㎡을 돌파하며 최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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