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민들 상당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한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곽영진)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실시한 '2016 한류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국민 1013명을 대상으로 △한류 발전 기여주체 △한류 수혜 내용 및 수혜 분야 △부정적 이슈의 한류산업 영향력 △향후 한류 정책 방향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국민들은 한류 발전 기여주체로 언론미디어(34%)를 기업(25%)과 정부(7%)보다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류의 동력이 정부보다는 언론미디어, 기업 등 시장영역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문화산업 '음악' 분야의 한류 발전 기여에 대한 응답은 SM엔터테인먼트(38%)가 압도적이었으며, YG(16,5%)와 JYP(16.9%)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영상'(방송·영화) 분야에서는 CJ E&M(41%)이 SBS(9%), KBS(7%), MBC(6%)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한류로 인한 수혜 산업분야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K-POP(50%) 등 연예산업을 꼽았다. 이 밖에 화장품 및 패션(35%), 방송(34%), 관광(30%) 산업 등도 한류붐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반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은 응답률 6%에 그쳤다.
한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사드배치(70%)보다 최순실 게이트(79%)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다만 응답자들은 '한류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적극 추진하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68%)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류 수혜 기업들에 대해선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해 한류의 선순환, 교류국과의 동반성장 등을 지향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은 "최근 국내외 부정적 이슈로 한류산업이 적잖은 위기상황을 맞았지만, 상당수의 국민들은 오히려 적극적이고 투명한 한류진흥정책의 추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앞으로의 한류 정책과 산업의 방향성은 신뢰와 존중에 기반 한 '착한 한류', 사회적 기여가 강조되는 '나눔 한류'가 정책의 큰 기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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