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한국은 세계 4위의 경상수지와 8위의 외환보유고 등 최고 수준의 대외건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탄핵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및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대표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에도 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두 달여간 지속된 적이 있었지만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된 바 있다"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더 강한 모습으로 한 단계씩 도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규모(신고기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넘어선 다음 올해도 3분기 기준으로 150억달러에 달해 2년 연속 2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등록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6000여개로 기업 전체 매출의 13%, 수출의 18%, 고용의 6%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경제는 결국 펀더멘털과 시스템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며 "이를 적극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역량과 노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주한 독일 상공회의소 등 7개 외국상의 대표, HSBC코리아, 후지제록스코리아 등 13개 외국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노동·금융 규제 완화의 지속적인 추진, 신성장 분야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고, 유 부총리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세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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