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었던 청년에게 각막이식과 시력교정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에도 실렸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팀은 뮤코다당류증으로 양쪽 눈이 실명 상태에 놓여 전층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스마일라식을 시행해 시력까지 되찾아준 사례를 안과 국제학술지인 미국 굴절교정학회지(Journal of Refractive surgery·JRS)에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뮤코다당류증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분해에 필요한 라이소좀 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유전병이다. 소변으로 과도하게 나오고 육체적·정신적 퇴행을 보이며, 심한 경우 조기 사망하는 희귀 질환이다.
이번 사례의 수술의 주인공은 이산하씨(24)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 고등학교 1학년 땐 시야가 어둡고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글자를 겨우 식별할 수 있었다. 당시 최대 교정시력은 0.1에 불과했다.
정 원장은 2008년 4월 이씨의 왼쪽 눈 전층 각막이식을, 10개월 뒤엔 오른쪽 눈에 각막이식을 시행했다. 작년엔 시력교정 기법인 스마일라식을 했다. 그 결과 양쪽 눈 모두 0.6의 정상 수준이 됐다.
시력을 되찾은 후 한층 자신감이 생기고 활동력이 좋아진 이씨는 금융회사에 취업한 상태다. 대학 전공인 작곡에도 몰두하고 있다.
정영택 원장은 "양쪽 눈에 전층 각막이식 후 스마일라식 시력교정으로 성공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한국 안과수술의 쾌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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