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호성-김영재 부인 녹음파일 검토… 본격 수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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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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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단골로 다닌 성형외과 병원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과 나눈 대화 내용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녹음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법조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과 박씨 간에 이뤄진 대화 녹취록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8대를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여 정 전 비서관과 박씨가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발견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는 박 대통령, 최씨 등과 전화 통화 또는 현장에서 직접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 236개를 비롯해 박씨와 대화를 나눈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박씨는 정 전 비서관과 통화에서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의 성형수술용 실 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의료용 실을 개발하는 김영재 의원 계열의 업체로 박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와이제이콥스메디컬 측은 "김 원장과 그의 부인 박씨가 정 전 비서관을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 녹음 파일로 인해 이러한 사실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김 원장 관련 사업이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게 된 과정에서 김 원장보다 박 대표의 역할이 더 크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김씨 사업의 전폭 지원에 나선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조만간 본격 수사에 돌입해 박씨와 최씨 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또 지난 청문회에서 김 원장 일가의 사업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보건복지부 관계자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업무방해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과 올해 5월 프랑스 순방 때 공식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대통령과 동행했다. 지난 3월에는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을 순방할 때 비공식적으로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김영재의원 계열사인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는 지난 2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채택됐고, 그 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잇따라 입점했다. 존제이콥스의 대표는 박 대표의 동생인 박휘준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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