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 ‘청취형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진단’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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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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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광고매출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취약한 상황에 놓인 라디오 매체의 부당한 규제를 해소하고 다양한 진흥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학회가 15일 개최한 ‘청취형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진단’ 세미나에서는 2007년부터 7년간 평균 연평균 성장률 –4.5%를 기록하며 방송 플랫폼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라디오 방송의 공적 가치를 되짚고, 정책 및 제도적으로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들이 모색됐다.

발제자로 나선 안창현 동경대 박사는 “라디오가 그동안 TV의 종속미디어 정도로 후순위 취급을 받으며 정부의 정책 순위에서 밀리면서, 부당하게 강력한 규제와 진흥정책의 사각지대 속에 방치되다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 박사는 “라디오는 무료 보편적으로 콘텐츠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있고, 빈발하는 대규모 재해 등에서 그 역할이 충분히 검증되었으며, 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디어로서 청취자의 시간활용을 심화시키는 등 미디어 가치는 여전히 충분하다”며 ‘라디오 진흥법’ 제정 등 지원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유승현 tbs 정책연구위원은 “2015년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라디오 광고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급감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추세는 계속되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위원은 미국과 영국의 진흥모델을 벤치마킹해 라디오 관련 정책을 총괄 운영하고 보다 전문적인 진흥책을 추진할 수 있는 ‘라디오 진흥 전문기구’의 설립을 주장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 ‘라디오 진흥기구(RAB)’가 설립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약 4배 이상의 광고비가 증가했으며, 2003년 8%에 불과했던 영국 민영라디오의 청취 점유율이 10년 후 약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동후 인천대 신방과 교수는 “팟캐스트, DMB라디오, 인터넷스트리밍,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송신 주체와 유포 방식이 일상화된 오늘날 과거의 라디오의 개념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라디오 매체의 강점에 보다 강력하고 신속해진 쌍방향성이 더해져 매체의 탄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리를 경청하고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상적 미디어의 가치를 어떻게 지속시켜갈 것인가에 관해 더욱 실천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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