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1명 부상 문화재 시굴사고,연약지반 고려 않고 작업!3m 이상 높이서 흙더미 덮쳐

무너진 문화재 시굴 현장 (영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5일 오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문화재 시굴작업 도중 작업자가 무너진 흙더미에 매몰된 현장.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2016.12.15 [e-mail]/2016-12-15 17:33:15/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발생 시킨 영주 문화재 시굴 매몰사고는 연약한 지반을 고려하지 않고 작업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2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7분쯤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서 문화재 시굴작업을 하던 3명이 흙더미에 묻혔다. 사고 당시 작업자는 4명이었고 이 중 3명이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모(72) 씨와 강모(61)씨가 사망했고 김모(74)씨는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2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굴착기가 깊이 2ｍ, 폭 1ｍ 정도로 판 구덩이에 들어가 문화재 시굴작업을 하다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제방 옆에 굴착을 했는데 제방 아래쪽에 균열이 발생해 제방이 무너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구덩이를 파면서 쌓아 둔 흙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경찰 수사 결과 2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이번 사고는 현장 옆 하천 제방의 연약한 지질을 고려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굴착기가 제방 옆 땅을 파면서 마사토 같은 재질인 제방 내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현장은 경북도가 내성천 재해예방정비사업에 앞서 문화재 시굴조사를 발주한 곳이다.

이 날 작업은 굴착기가 문화재가 나올 만한 곳을 파두면 근로자들이 들어가 하나하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굴착기 기사는 내성천 제방을 따라 약 2ｍ 깊이로 구덩이를 팠다. 남모씨 등 3명은 그 안에서 호미 등으로 작업했다. 그러던 중 제방에 균열이 생겨 토사가 한꺼번에 이들을 덮쳐 2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제방이 지표면보다 높은 것으로 봐서 낮은 자세로 작업하던 근로자들은 3ｍ 이상 높이에서 쏟아지는 흙더미에 그대로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본격적인 문화재 시굴에 앞서 일종의 터파기 작업을 했을 것으로 보고 감독 책임이 있는 세종문화재연구원 관계자를 불러 작업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인권 영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제방이 마사토 같은 재질이어서 비교적 단단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