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측은 16일 진료상의 ‘최보정’ 이름을 쓴 환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최보정=박 대통령’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김영재 의원을 방문, 현장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선 김영재 의원 측의 진료상 기록부에 있었던 ‘최보정’이란 환자의 생일 1956년 2월 2일이 최 씨의 출생연도(1956년)와 박 대통령의 생일(2월 2일)을 합쳐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의원 측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보정으로 등록한 사람이 최순실이냐, 박 대통령이냐’라고 묻자, “최순실이라는 것을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져서 알았다”고 말했다.
의원 측은 최 씨가 시술 비용 전액을 현금 결제, 가명의 사용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최 씨가 계산을 카드로 했느냐, 현금으로 했느냐’고 따져 물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최 씨가 2013년 10월께∼지난 8월까지 의원 측에 지급한 비용은 80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원 측은 박 대통령의 방문 여부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 방문 당시 피부 시술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얼굴 흉터에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원장은 의원들의 거듭된 시술 의혹에 대해 “얼굴 비대칭이 심해지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며 “피곤하면 얼굴 한쪽에 경련이 생기거나 쪼이는 증상이 발생한다고 하셔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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