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30분을 7분남겨두고 도착한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 서울'의 입구 앞은 긴 줄로 붐빌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텅 비어 있었다. 카카오프렌즈 측은 북적이는 관람을 막고자 오전 10시부터 30분마다 60명으로 입장을 제한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첫 날 첫 시간의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날 입장을 하면서 확인한 오후 4시30분 티켓 3장, 오후 5시 티켓 2장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사라지고 없었다. 카카오프렌즈 뮤지엄 측 관계자는 "인터넷 예매와 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아마 진작에 매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켓은 현장구매가 불가능했다.
'인산인해'를 예상하고 방문한 뮤지엄 내부는 한가함 그 자체였다. 입장제한의 효과가 제대로였다. 관람객들은 쫓기듯 내부를 둘러보지 않아도 되니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 서울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카카오프렌즈의 이야기를 통해 고객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라는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이 시작됐다.
뮤지엄 입장과 동시에 카카오톡을 통해 익숙해진 카카오프렌즈의 이모티콘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Emoji Wall'이 눈을 사로잡았다. 2012년 9월 탄생한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11월 첫 이모티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0여종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을 탄생시킨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현재까지 탄생한 캐릭터는 8마리로, 라이언·무지·어피치·프로도·네오·튜브·콘·제이지 등이다.
뮤지엄에서는 △허풍이 심한 강아지 '프로도' △도도한 고양이 '네오' △긍정의 아이콘 토끼 '무지' △소심한 오리 '튜브' △장난꾸러기 복숭아 '어피치' △섬세한 두더지 '제이지' △미스테리 악어 '콘' △묵묵한 조언자 사자 '라이언'에 대한 탄생 일화와 성격, 어린시절 모습을 풀어내는 등 이모티콘을 의인화해 이해를 도왔다.
카카오프렌즈 뮤지엄 측은 카카오프렌즈의 탄생에 대해 "개발초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정서적 공감대를 높히고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호감독를 확보하고 있는 동물을 선택하고 성격을, 부여해 의인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는 이모티콘의 본질을 위한 카카오프렌즈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각 이모티콘이 어떻게 스케치되고 어떻게 움직이도록 기획됐는지, 그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앞으로 탄생하게 될 카카오프렌즈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웃들의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즐거운 일상을 꿈꾸는 브랜드를 지향하는 카카오프렌즈는 지금까지 콜라보해온 50여개의 실험들을 뮤지엄에 전시하기도 했다. CGV, 코카콜라, 뉴에라, 더페이스샵, 활명수 등 카카오프렌즈는 식품, 패션, 문화,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즐거운 실험을 해오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 오픈은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늘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라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전시를 통해 고객들이 또 다른 일상에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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