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액티브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가 훨씬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러시아와 브라질펀드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18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이 지난 15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기간 2주 이상 공모펀드의 올해 누적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33%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0.56%)와 비교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자금 유출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6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이탈한 자금은 2조693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달에만 1조2406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채권형 상품 인기는 빠르게 식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15일 기준) 역시 마이너스(-0.63%)로 돌아섰다.
◇국내주식형은 인덱스, 해외주식형은 ‘러시아·브라질’ 펀드 선전
올해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K200인덱스펀드가 8.69%로 걸출한 성적을 냈고 나머지 유형은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중소형주식펀드는 올해 13.59%의 평가손실을 기록해 가장 저조한 결과를 냈다. 일반주식펀드(-4.35%)와 배당주식펀드(-0.46%) 수익률도 나란히 부진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스타일이 ‘중소형 성장’에서 ‘대형 가치’로 바뀌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경기민감 대형 가치주들이 반등하는 과정에서 액티브펀드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덱스 투자를 주로 하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난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액티브펀드가 맥을 못 춘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올해 평균 -1.80%의 수익률로 성과가 좋지 않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반등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자원 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펀드는 연초 이후 각각 49.49%와 47.89%의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러시아 RTSI 지수는 올 들어 51.76% 상승했고, 브라질의 대표 증시 지수인 보베스파(BOVESPA)는 34.28% 올랐다.
기초소재펀드(42.95%)와 남미신흥국펀드(24.17%)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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