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흑석동 내 고등학교가 들어서면 서남권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강남권에 쏠린 교육인프라 역시 상당수 분산될 것입니다. 그간 주민들의 상실감을 감안해 명문 사립학교 유치를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흑석동 일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고교 유치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발벗고 나섰다. 작년 3월 구민들이 주축으로 '흑석고교 유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2만5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청에 전달했다. 이 구청장도 취임 이후 다섯 차례나 시교육청의 수장을 찾아 호소한 바 있다.
흑석동은 최근 재개발 사업의 순풍을 타고 명품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고교 유치다. 흑석동은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옮긴 뒤 지금껏 고등학교 없는 동네란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흑석동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 이사를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창우 구청장은 "다행히 주민들의 염원과 구의 강한 의지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학교 유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존 고교를 흑석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동작구가 고교를 데려오려는 곳은 흑석동 60번지 일대로 흑석9재정비구역 내 학교용지다. 흑석동 일대가 재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구에서 인구유입을 감안해 학교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현재 흑석동을 비롯한 인근 노량진동, 상도1동에는 3개 중학교, 196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현 상황만으로도 고교생 수요는 충분하다. 지역간 교육 불균형 해소도 기대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향후 교육청과 함께 이전 대상 고교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이전 절차를 밟아 2021년 중 개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교육문제로 더 이상 지역을 떠나는 주민들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학교이전을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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