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복싱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을 차기 대권주자로 치켜세웠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키아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파키아오가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다음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키아오가 겸손하게 지내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아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소탕전과 사형제 부활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파키아오 팬으로, 지난 13∼14일 캄보디아 국빈 방문 때 수행단에 그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파키아오는 빈민가 출신으로 복싱을 시작했으며, 16살 때 프로에 입문해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전설적인 복싱 영웅이다.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하고 다음 달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필리핀의 차기 대선은 2022년 5월이며, 파키아오는 이 때 43세로 대통령 출마 자격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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