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 파리 시당국이 차량 2부제 등 대기 오염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제한 조치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의 대기 오염 상태는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환경 단체는 배기가스로 인한 질소 산화물과 미세먼지(PM10) 농도가 경계 기준치(80㎍/㎥)를 넘을 수 있다며 주의를 호소했다.
파리가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바람이 적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 횟수가 늘어난 데다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파리 시당국은 차량 번호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대한 교통 규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적지 않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리 시민단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 오염 문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파리 시당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배기 가스 저감 성능에 따라 자동차를 분류해 스티커를 부착하는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통행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시당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정부에서도 내달부터 전기 자동차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대기 오염 방지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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