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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한·중 FTA 1년, 수출 여건 개선에 기여···반한 감정 확산에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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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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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양성모·송종호·유진희·윤정훈 기자 = 산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긍정적인 수출 여건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18일 “한·중 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수출 단가가 낮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며 “중국 기업들도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높아 내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다 제품 대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중 FTA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 상승 효과 덕을 봤다"고 전했다.

중국산 저가제품의 대량 국내유입에 고심하던 철강업계도 FTA 덕분에 대중 수출이 늘어 교역 불균형을 약간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적용 철강제품 등 고부가 제품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FTA로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출 수 있게 돼 고품질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 수출 실적이 있는 국내 기업 6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0%가 관세인하에 대해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해 한·중FTA가 한·중 교역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효 100일 당시와 비교하면 ‘한·중 FTA로 현지 상담·주문이 증가했다’고 밝힌 업체는 18.6%에서 35.5%로, ‘중국 바이어의 FTA 활용 의지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32.1%에서 48.6%로 증가했다.

‘FTA 발효 이후 원부자재 수입선을 중국으로 전환했다’는 응답은 32.4%, ‘중국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이 상승했다’는 답변은 42.3%로 집계됐다. 48시간 이내 통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18.4%에서 38.0%로 늘었다.

다만 산업계는 한·중FTA 수혜품목이 대기업 제품, 완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중간재 제품 위주인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국 제조업 생산도 위축되고 있어 우리 제품의 수출에 그만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여론 등을 조성해 한국산 자동차, 전자제품 등 완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제대로 뛸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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