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용산미군기지 주변의 유류오염 지하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이 넘는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지하수법에서 정한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서울시가 19일 발표한 '2016년 용산미군기지 주변 정화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검출된 오염물질의 허용 기준치는 녹사평역과 캠프킴 주변이 각각 벤젠 587배, 석유계총탄화수소 512배였다.
녹사평역은 2001년 이후, 캠프킴은 2006년 이후 서울시에서 정화작업을 지속해왔다. 녹사평 주변 오염도는 2004년 최고농도 대비 70% 줄고, 캠프킴의 경우 92% 감소했으나 아직 법정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용산미군부지 반환 시기가 2017년 말인 것을 고려할 때 오염원에 대한 치유계획 및 부지관리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 그렇지만 오염이나 부지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군기지 내부 오염원이 근본적으로 정화되지 않는 이상 오염지하수가 계속 주변에 흘러나올 것이라고 서울시는 판단했다. 더불어 기지 내부도 오염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서울시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그간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내부조사를 위해 2003년부터 한·미공동실무협의체에 모두 6차례 참여, 내부조사를 강력히 건의했다. 그 결과 작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3차례의 내부 오염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 결과를 받지 못했다.
권기욱 물순환안전국장은 "시민이 원하는 국가공원으로 재탄생시키려면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가 상호 협조해 정화계획과 후속조치 방향을 공동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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