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드론 신경전'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켜 아시아 증시에 대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자 보도를 통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드론 나포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달러화는 7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강달러가 이어진 셈이다.
지난 15일 필리핀 수빅 만 인근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소형 보트를 동원해 미국 수중 드론을 2대 중 1대를 압수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발생했다. 미국의 반발로 중국 당국이 미국의 수중 드론을 반환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환할 필요 없다"고 맞선 상태여서 추가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의 드론 나포 직후인 지난 16일 일본 닛케이 225 평균 주가는 평균 0.6%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 주보다 43.48포인트(0.22%) 하락한 19,357.67에 오전 장을 마쳤다.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향후 4년간 호주 예산 적자 규모는 103억 호주 달러(약 8조 91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지난 2008년 이후 적자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20~2021년이 돼야 적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경제 성장률도 기존 2.5%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지난 7월 선거 이후 정치·경제적 혼란이 지속되자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가등급을 'AA+'로 낮출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상태다. 무디스와 피치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주는 지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받았다. 30년 만에 등급이 강등되면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중앙은행의 추가부양책 발표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중앙은행은 19~20일 양일간 통화결정회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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