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죽은채권 2조700억원 29일에 전격 소각…안내 홈페이지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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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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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SBI저축은행은 오는 29일 2조원 가량의 소멸시효 완성채권(죽은 채권) 가운데 개인 채권 9700억원을 전량 소각키로 했다. 또한 채권 소각 대상자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도 공지키로 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조원 가량의 대규모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소각하는 것은 전(全)금융권을 통틀어 SBI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제윤경 의원은 최근 "SBI저축은행이 조만간 2조원에 달하는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자체 소각키로 했다"며 "혜택을 받는 채무자는 총 12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주빌리은행이 채권을 양도 받을 경우 채무자 각각에게 편지를 보내, 빚이 소각된 사실을 알려주고 다른 빚이 있으면 상담 받으라고 안내한다"며 "SBI저축은행은 자체 소각하기 때문에 소각과 관련한 홍보 페이지를 홈페이지에 별도로 개설하고 추가로 해결할 채무 문제가 있는 이들은 주빌리은행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5년 동안 변제가 이뤄지지 않은 채권으로 법적으로 상환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추심업체들은 채권을 살려 추심을 지속해 왔다. 제윤경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줄곧 제기했다.

당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와 최상민 산와머니 대표,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에 참석했었다.

임 대표를 포함한 3명의 대표들은 국감에서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소각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당시 임 대표는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개인채권의 경우 97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법인까지 하면 1조1000억원정도 된다"면서 "내부검토를 걸쳐서 사회단체 등 관련 기관에 양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채권 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은 2조700억원의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올해 안에 소각할 방침이다. 우선 개인채권 9700억원을 이달 29일에 소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는 지난달 각각 3174억(원금 471억, 채무자 약 2만명), 1063억원(원금 167억원)을 주빌리은행에 무상양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에 대한 안내도 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공지하고 채권 소각 대상 채무자들이 자신의 채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회 페이지를 만들 예정이다. 채무자가 본인의 인적 정보를 입력하면 채권이 소멸된 사실을 알려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빌리은행에 채무와 관련 상담을 받도록 하는 안내 문구를 제공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주빌리은행에 채권을 무상양도하는 게 아니라 자체 소각하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산작업, 홈페이지 시스템 개발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아직 명확하게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소각할 수 있도록 서두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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