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연말 게임시장 ‘점령’, 타 게임업체들 ‘비상’…신규게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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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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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열린 '지스타2016'에서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모바일판 ‘리니지’가 연말 전체 게임시장을 뒤덮으면서, 타 게임업체들이 비상이다.

리니지 단 하나로 일 매출 50~7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저들 이탈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판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판 ‘리니지2 레볼루션’이 최근 출시된 이후 단 하루 만에 게임시장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넷마블과 엔씨를 제외한 중견‧중소기업들은 자칫 충성 고객들마저 리니지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모바일판 리니지 2개가 나온 직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양대 마켓에서 인기‧매출순위 1,2위를 이들이 독차지 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일 매출이 일부 소형 게임사의 연간 매출에 근접할 정도의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는 일 2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보다 몇배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모바일판 ‘리니지’ 열풍이 생각보다 커지면서, 다른 게임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신규 게임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유저가 RPG 게임을 2개 이상 하기는 어렵다. 보통 할 수 있는 RPG가 1개, 즉 게임에 결제 할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이란 얘기”라며 “그런데 현재 리니지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신규게임을 내놓는다고 유저들이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대부분 관계자들은 “당분간은 출시 예정작이 따로 없고, 계획도 없다”고 말해, 리니지 광풍 시기에 맞서 신규게임을 내놓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리니지’ 대응법을 찾지 못한 게임업체들은 정면 승부보다는 오히려 리니지 열풍이 잠잠해 질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을 선택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맞서는 전략보다는 기존 서비스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반면 업계 1위 넥슨은 2,3위가 리니지로 무장해 바짝 추격해 오는 만큼, 이에 맞선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재 넥슨은 ‘리니지’에 버금가는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바일판 '던전앤파이터'는 새해 초 출시될 예정으로, 이 게임이 나오면 2개의 모바일판 ‘리니지’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대형게임사들의 이같은 특정게임 일부 광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의 열풍은 대형게임사들의 마케팅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출시 전부터 마케팅 강화로 분위를 만들었다. 결국 자본의 힘이 게임시장을 장악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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