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고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개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학회 주최로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와 지원 방안'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 현황과 주요 쟁점'에 대해 조삼모 SBS 정책실 UHD추진팀 매니저가, '지상파 방송의 UHD 방송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한광석 남서울대 교수가, '지상파 UHD와 지역방송, 그리고…'를 주제로 김영수 KNN 미래전략실 차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UHD 추진팀의 조 매니저는 과거 디지털TV(DTV)에 비해 UHD 등장으로 화질은 4배 이상, 실내 수신 성능은 36.5% 증가, 망구축 효율은 3배 이상 증가하지만 주파수 사용량은 71%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UHD의 조기 정착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며 거듭 지적했다.
조 매니저는 "과거 12년 동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국민 화질의 수준이 HD로 격상됐을 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확산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석권의 동력이 됐으나 다채널·데이터방송, 양방향 등 디지털 방송의 혜택 제공에는 실패했을 뿐 아니라 직접 수신가구 비율도 최저에 머물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전환 당시의 정책방안을 재사용하거나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생태계 활성화에 실패한다며 또 다시 10년 후에 지상파의 UHD 전환에 실패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교수는 과거 3D TV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은 '콘텐츠의 부족'으로 결국 "볼 방송이 없기 때문"이었다며, UHD는 HD 방송에 비해 2배 이상의 제작비가 든다는 점을 고려해 중간 광고의 허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교수는 "UHD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에 한해서라도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 중간광고의 허용으로 콘텐츠가 늘어나면 소비자들도 UHD TV에 대한 구매의욕이 늘어나, 조기 안착에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상파 3사는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KBS는 608억원, MBC는 60억원, SBS는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총 93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에 지상파 3사(3260억원)의 광고 매출은 네이버(6727억원)의 절반에 머물고 있다.
김 차장은 특히 지역방송의 경우 UHD 규제완화 및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상파 UHD의 권역별 재송신은 반드시 지켜져야한다. 전파료 배분과 결합판매 비율 등 방송광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한 지역방송 재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방송광고 규제완화를 통한 지역방송 광고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황상재 한양대 교수는 "기술의 발전이 곧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 UHD도 마찬가지로 본다. 이번 세미나가 UHD의 조기 정책과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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