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대해 주민들과 시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주민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9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오후 4시 30분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기장의 바닷물은 완벽하게 깨끗하다.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NSF 등 국내외 최고 권위의 8개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기장 지역의 바닷물은 다른 어느 해역의 바닷물과 비교해도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공급문제로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어, 오랜 고민 끝에 담수화 수돗물 선택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내년 말까지 사업비 93억 원을 들여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 지역에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 9.7km를 부설키로 했다.
또한 시는 산업단지 용수공급과 급수중단 등을 대비해 기존에 일광면, 장안읍 산업단지에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는 급수관로 중 하나를 해수담수화 전용관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 부설이 완료되면 이들 3개 읍면은 기존의 화명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관로가 이중으로 부설되어 주민들은 원하는 수돗물을 신청해 공급 받을 수 있어, 물 선택권을 100% 보장 받게 된다고 전했다.
또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한편, 해수담수화 수돗물은 2014년 12월 시설 완공 후 일부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로 물 공급을 반대함에 따라 약 2년간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역주민들의 수질검증 요구에 따라 지난 2년간 기장 바닷물과 정수된 수돗물에 대해 미국 NSF 등 국내외 가장 권위있는 8개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으며, 410회에 걸친 수질검사 결과 원수와 정수 모두 인공 방사성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 설치를 통해 일반 수돗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에 대한 지역 주민의 물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하면서, "주민 이해와 공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그동안의 갈등에서 벗어나 주민통합과 화합의 장을 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