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 11월 15일, 중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업 테크코드(Techcode·太庫)와 코트라(KOTRA)가 공동주최한 ‘제1회 중·한 미래협력 플라자’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양치웅(楊瓊) 허베이(河北)성 과학기술기업 인큐베이팅협회 사무차장, 황하이옌(黃海燕) 테크코드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광영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김현철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관, 이글스펀드(Eagles Fund·老鷹基金)와 쩐펀드(Zhen Fund·眞格基金) 등 중국의 각 투자사와 한국 혁신 스타트업 37곳이 참석했다.
최근 중국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신에너지소재,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야에서 여러 혁신기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현철 상무관은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의 창업 혁신기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사업기회를 찾고 협력을 강화하며 함께 세계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이디어 혁신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는 훌륭한 인큐베이터와 좋은 파트너를 잘 찾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참여 열기
행사에서는 ‘양국의 혁신창업’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설명회와 한국기업들의 로드쇼가 이어졌다.
행사 현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혁신 및 창업 전문가들이 양국의 혁신 자원 연계를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중국의 드넓은 시장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또 한국의 13개 창업팀이 각각 현장 프리젠테이션과 동영상 설명 등을 통해 각자의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아 방지용 아동화, 악취를 완벽히 제거해 주는 스마트 변기, 그래핀 박막 제조설비, 미세전류 생성기를 통한 운동장비 등이 소개됐다. 현장의 전문심사단과 현장 참가자들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전문지식을 조언하기도 했다.
‘링크훕(Linkhoop)’은 물건을 ‘깜빡’ 한 여행자들을 위한 오픈 커뮤니티다. 해외여행을 갈 때 집이나 호텔에 물건을 두고 왔을 경우 이곳에 게시글을 올리면 된다. 만약 터키에 있는 한국인 여행객이 한국에서 물건을 깜빡 잊고 안 가져왔다면 링크훕에서 필요한 물건과 소요시간 및 결제가격을 선택한다. 이때 한국에서 출발해 터키에 오려는 한국인이 마침 게시글을 보았다면 링크훕의 ‘1:1 대화’ 기능을 통해 물건을 받을 주소를 확인한 후 서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로드쇼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각 팀별로 흥미진진한 ‘토론 배틀’이 벌어졌다. 이들은 다른 팀들과 현장 대결을 벌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사업모델과 진솔한 설명으로 상품을 홍보하며 현장 관객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장에 참석한 투자자들 역시 자신이 관심 있는 사업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부스에 들러 정보를 얻어가는 등 활발한 상호 교류가 이뤄졌다.
스타트업은‘윈-윈’의 장
2015년 11월, 테크코드 서울 인큐베이팅 센터가 개관했다. 그 후로 1년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테크코드는 한국의 여러 우수 기업 및 대학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적극 확대해 가고 있다. 이외에도 화샤싱푸(華夏幸福)의 ‘일대일로’ 전략은 이미 연선 국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산업을 구성하기도 했으며, 전세계 범위에서 쌓은 풍부한 혁신 자원은 한국의 혁신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테크코드와 화샤싱푸의 글로벌 연동 자원능력은 중-한 양국간의 새로운 영역을 연결해주며 교류를 촉진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전남대학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대표적 사례다. 또 한국의 다양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내실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한국의 혁신자원 매칭과 교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황하이옌 사장은 “7~8년 전 직원들과 함께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때는 중국 시장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이제 ‘혁신 3.0’ 단계로 접어들었다. 중국과 한국의 기업 간 협력은 이미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 배우며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 기업에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사업성”이라며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혁신 활동을 살펴보면 모두가 혁신을 통해 우위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혁신의 고지는 각각의 지역마다 다 다르다. 자본으로 혁신이 이뤄지는 곳도 있고, 인재나 시장으로 이뤄지는 곳도 있다. 실리콘밸리의 과거 20년을 보면 아이디어에서 창업, 창업에서 부의 창출이라는 과정을 거쳐왔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상업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학교를 예로 들면, 그 안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어떻게 하면 시장과 잘 결합하고 자본의 지원을 받아 단순히 좋은 기술을 넘어서 상업적인 시각에서 잘 활용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 글로벌 실적이 좋았던 혁신 기업들을 살펴봐도 이들은 핵심 기술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사업적인 시각에서 역으로 추론했다. 창업기업이라면 더더욱 사업적인 시각에서 비즈니스기회를 발굴해야 조금이라도 승산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찾은 중국 투자자들은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도 저마다 기준이 달랐다. 처쿠(車庫)카페의 파트너인 저우리웨이(周立偉) 씨는 “창업자의 성격과 일하는 방식을 눈 여겨 본다”고 말했다. 반면, 장쯔차오(張子陶) 쩐펀드 부사장은 “사람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아이템 자체에 대해 정말로 확신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회사 차원에서 한국의 뇌파 연구 사업에 투자를 했다는 치디(啟迪)홀딩스의 류보(劉博) 집행이사 겸 사장은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경제 발전을 이룩해 창업과 혁신 분야에서도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다. 중국 기업은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한 미래협력플라자는 주한중국상회를 비롯해 주한중국대사관 과학기술처의 많은 지원 속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양국의 혁신과 창업 자원을 한데 모으고 우수한 중·한 혁신 아이템 교류와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 양국의 미래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올해 1회를 시작으로 향후 매년 한 차례 행사를 개최, 중국과 한국 간 혁신 교류의 매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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