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불황일수록 패션·뷰티 브랜드 매출이 증가한다는 유통업계 통설이 TV홈쇼핑에 올해도 통했다.
CJ오쇼핑, GS샵, 현대·롯데·NS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가 올 한해(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10위권 내에 패션·뷰티(화장품)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제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제대로 된 품질의 상품을 구입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시하는 소비 추세가 지속됐다.
또한 반품 등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고급소재를 사용하되 가격대는 저렴한 디자이너 컬래버레이션, 단독 직매입 상품 등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CJ오쇼핑의 매출 1위 상품은 화장품 브랜드 'A.H.C'가 차지했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또한 뷰티 제품은 톱10에 3개나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주문수량도 작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28만 건 이상을 기록했고, 주문금액도 71% 증가했다.
패션 상품 역시 캐시미어, 천연가죽 등 고급 소재의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선보인 브랜드들이 순위에 올랐다.
GS샵에서도 'A.H.C 스킨케어'가 히트상품 1위에 올랐고, 뒤이어 ‘모녀팩트, 인생팩트’라는 애칭을 가진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뷰티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 4~6위는 패션의류가 차지해 뷰티 제품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패션·뷰티 상품들의 인기를 끌었다. 중저가 패션 브랜드인 '조이너스'가 90만 세트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꼼빠니아'는 4위를 차지했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의 '모덴(3위)', 정구호 디자이너의 신규 패션 브랜드 'J BY'(9위) 등도 10위권 내에 랭크됐다.
뷰티제품도 인기였다. 기능성 메이크업 브랜드인 애경의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70만세트가 판매되며 2위, 스테디셀러인 'A.H.C 아이크림'은 34만세트가 팔리며 6위를 각각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패션의류가 단연 인기였다. 지난 2014년 8월 론칭 이후 이태리 수입의 고급원단을 사용해 매년 히트상품 10위권에 오른 '조르쥬 레쉬'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운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2위), 정통 뉴욕 브랜드인 '케네스콜'(3위) 등 이 회사가 단독으로 기획한 패션의류 상품이 1~6위를 휩쓸었다.
NS홈쇼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위는 ‘오즈페토 슈즈’가 차지했다. 이 제품은 고급 수제화 수준의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올 한해 방송마다 돌풍을 일으킨 상품. 2위도 지난해에 이어 ‘엘렌실라 달팽이 크림’이 차지하면서, 가성비 좋은 스테디셀러 제품의 활약이 불황 속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뱅뱅 팬츠(3위), 보코더콜렉션 블라우스(9위)와 같은 실속형 패션 상품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진석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올해는 기존 뷰티제품의 강세 속에 새로운 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은 한 해였다”면서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검증 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패턴은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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