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중독의 비극' 러시아, 술 대신 입욕제 마신 주민 4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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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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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마신 60여 명중 49명 사망...다수가 중상자

  • 주류세 부담 때문에 '가짜 보드카' 찾는 사례 많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러시아에서 술 대신 입욕제를 마시고 사망한 마을 주민이 49명까지 늘어났다고 BBC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보트카 대신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입욕제를 마시고 단체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가 최근 주류 시장을 강력하게 제재하고 나서면서 최근 러시아에서는 술의 대체용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주류세를 2배 이상 올려 받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과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 경제가 추락하면서 로션 등 화장품 제품의 알코올 함유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지 주민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알코올을 함유한 화장수나 의료용 알코올 제품 등을 물에 타서 보드카 대용으로 마셔왔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빈곤 계층에 속하는 35~50세 연령대 남녀들로 파악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빈곤 계층 주민들이 공업·의료용 알코올 등을 마시고 실명하거나 사망하는 사건들이 종종 발생해왔다. 다만 한 마을 주민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사망한 사건은 이례적인 일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마신 사람은 모두 60여 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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