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16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이 다시 '테러의 공포'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숨지고 48명 다쳤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부상자들도 심각한 부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곳은 베를린 명물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처의 크리스마스 시장이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휴가를 낸 상황이었으며, 시장에는 연휴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대형 트럭 화물은 사람들이 붐비는 쪽으로 갑자기 돌진했으며, 목격자들은 트럭이 고의로 사람들을 쳤다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독일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럭을 몰았던 용의자는 현장 근처에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트럭에는 폴란드 국적인 1명이 동승하고 있었으며, 발견 당시에는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돼 있으며, 트럭 소유자는 폴란드 현지 TV 방송사 TVN24와의 인터뷰에서 트럭을 운전한 사람은 원래 자신의 사촌이었으며, 테러 용의자에게 납치됐던 것같다고 주장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이번 트럭사건을 테러를 담당하는 연방검찰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가이젤 내무장관은 현지 TV 방송사 RBB에 이 사건을 테러로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며, 단순 납치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스위스 취리히 시내 중앙역 근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테러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앞둔 유럽 각국이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
특히 7월 14일 프랑스의 혁명 기념일에 니스에서 트럭 테러를 겪은 바 있는 프랑스는 경계 수위를 강력하게 높였다. 당시 니스 시 해변가에서 축제 행사에 모인 군중을 향해 대형 트럭 돌진해 80명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의 치안 수위를 즉각 상향했다"고 19일 밝혔다.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성명을 내고 "공격을 보고받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프랑스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독일의 옆에 서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테러 경계령이 강화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스트라스부르와 마르세유에서는 반테러리즘 경찰이 테러 모의범 7명을 체포했다.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스 시장 개장식 개최를 5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 시장은 지난 2000년에도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달 21일 이들의 "스트라스부르와 마르세유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해 이 땅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테러가 좌절됐다"고 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테러의 표적이 어디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우려에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자국 국민들에게 내년 2월 20일까지 유럽 여행주의 경보를 내렸다. 특히 미국 정부는 연말연시 축제나 행사 그리고 야외 시장 등의 여행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여행주의 경보를 내리면서 "신뢰성 있는 정보에 따르면 IS와 알카에다, 그 연계단체들이 유럽에서 테러 공격을 계속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연말 행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민들은 극단주의자들과 단독으로 테러를 저지르를 외로운 늑대 등의 공격에 대비해 주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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