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 개명, 61세)는 55년 전 당시 6세로 새어머니로부터의 학대가 무서워 집 앞을 서성이다 길을 잃어 보육원을 전전하고 입양 및 파양을 반복하다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되었다.
이후 어렵게 살며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하였으나 이름도, 살던 곳도, 직업이나 나이도, 심지어 자신의 생년월일도 몰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고,다시 용기를 낸 것은 ‘아버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도 경찰서에서 DNA 검사를 통하여 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두 명의 아들 권유 덕분이었다.
이에따라 인천부평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DNA 검사를 통하여 아버지를 찾고 싶다는 신고자와 면담을 통하여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고 역시 새어머니의 학대로 외가에 내려가 따로 거주하던 언니의 이름을 정확하지 않지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고, 다행히 이름이 독특한 것에 착안, 15년에 대한 성과 이름의 조합으로 비슷한 이름을 특정하기 시작했다.
처음 언니로 추정되는 분은 수십년 만에 걸려온 동생이 찾고 있다는 경찰서의 전화를 믿지 않았다.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했는지 일방적으로 끊어버렸고,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하고 몇 번을 반복적으로 설명한 끝에 떨리는 목소리로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조사결과 서울에서 거주하던 가족은 친어머니가 셋째 출산 중 사망하였고, 둘째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몇 날 며칠을 찾아 다니고, 신문 광고도 내고, 경찰서도 헤매었으나 찾지 못하고 20년 전 이미 사망, 새어머니도 15년 전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동생은 보육원, 입양, 파양, 식모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다 현재는 남편 및 두명의 아들과 함께 인천 부평구에 거주 중이고,동생과 헤어진 언니 역시 새어머니의 학대에 시달리다 보육원과 친척집을 전전하였고, 잃어버린 동생은 죽었다고 생각하며 현재는 경기 광명시에 1남 1녀와 함께 거주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언니를 찾던 동생 김씨는 “도저히 될 것 같지 않던 만남을 이렇게 주선해주어 너무 고맙고, 지금껏 가족 없이 홀로 지냈던 설이 더 따뜻해질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고,죽은 줄 알았던 동생을 찾은 언니 김모씨 (62세)도 “이름이 독특해서 개명을 생각 중이었는데 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고, 이름과 생년월일마저 바꿔버린 동생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찾아서 너무 다행이고 다가오는 설에 아버지 산소에 데리고 갈 생각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봉운 부평경찰서장은 “피의자를 수사하고, 체포 하는 것이 물론 경찰에게 중요한 일이지만 경찰이 가진 정보와 기술 등을 이용하여 국민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 일처럼 조금 더 신경 쓰고 정성을 다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헤어진 가족을 찾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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