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칠레 주재 대사관의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인 여학생에게 성추행은 물론 성적인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칠레 현지 시사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에서는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실태를 공개했다.
해당 한국 외교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소녀의 부모는 "무릎에 앉을 거냐고 물어보는데 성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우연히 메시지를 봤는데 자기 XX를 만져보겠냐는 말이 쓰여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 방송사는 피해소녀의 증언을 듣고 촬영을 시작했고, 증거를 잡기 위해 20대 여성을 미성년자로 위장해 한국 외교관에게 접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한국 외교관은 이 여성에게 끊임없이 스킨십을 시도했다. 싫다는 여성의 말에도 목을 끌어안고 뽀뽀를 하는가 하면, 손목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편, 한국 외교관은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20일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사 고발과 함께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외교관은 지난 9월 14살 현지 여학생에게 성추행에 해당되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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