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구설에 SK그룹 깊어지는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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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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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사면복권에 이어 이번엔 면세점 의혹?'

SK그룹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최태원 회장의 사면로비 의혹에 이어 면세점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어서다. 검찰과 국회 주변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따져보면 앞뒤가 안 맞는 '꿰맞추기' 수준인데도 "아니면 그뿐"이라는 시선 탓에 기업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지난 17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관세청은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3곳을 신규 사업자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1차 입찰 이후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1월 2차 입찰에선 23년간 갖고 있던 특허권마저 빼앗겼다. 상황이 이런데도 SK그룹은 면세점 특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은 무시한 체 심화되고 있는 특혜 의혹 때문이다.

앞서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과 최 회장의 사면복권을 연결짓는 의혹에도 시달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15일 2년 6개월만에 특별사면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수감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이 정부에 밉보인거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 정도였다.

특히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도 미르 및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이 대가성이 없고 추가 자금출연 요구를 거부하는 등 사실상 로비 보다는 공익을 위한 자금 출연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특검은 최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대가를 바라고 자금을 출연했다면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했던 CJ헬로비전 인수나 면세점 선정에서 물을 먹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회장은 올들어 중국과 중동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하지만 최 회장의 발이 묶이게 되면서 연말·연초로 예정됐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최 회장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다보스 포럼 참석도 불가능해 졌다. 최 회장은 1998년 이후 수감중인 3년을 제외하고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왔다.

최 회장은 앞으로 특검이 진행되는 두세달 동안 한국에 머물러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좋은 뜻의 기부활동조차 역풍을 맞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라면서 “일부 대기업의 경우 특검수사가 오히려 억울함을 씻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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