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화 결산④] ‘럭키’부터 김민희까지…뜻밖의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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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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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흥행과, '뜻밖의' 부진을 겪은 두 작품 [사진=영화 '럭키', '아수라'의 메인포스터]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올해 충무로에는 많은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예상치 못한 흥행과 박스오피스 장기집권,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작품의 부진한 성적과 스캔들 폭탄까지. 뜻밖의 일들로 울고, 웃는 일들이 많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 영화계의 ‘뜻밖의’ 사건들을 꼽아보았다.

극 중 '킬러' 형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유해진[사진=영화 '럭키' 스틸컷]


◆ 뜻밖의 흥행 ‘럭키’

무려 697만 명이다. 지난 10월 개봉해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켜온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의 누적관객수 이야기다.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 형욱(유해진 분)이 목욕탕 열쇠 때문에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과 신분이 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럭키’는 배우 유해진의 원톱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선 작품들에서 명품 조연으로 사랑받았던 그이지만 홀로 흥행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 거기에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흥행 전망 역시 밝지 않았다. 하지만 ‘럭키’는 유해진의 코미디 연기와 유쾌한 서사로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역대 코미디 영화 중 최단 기간인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았다.

극중 박성배 역을 맡은 황정민(왼쪽)과 한도경을 연기한 정우성[사진=영화 '아수라' 스틸컷]


◆ 뜻밖의 호불호 ‘아수라’

역대급 호불호(好不好)였다.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를 두고 관객들은 너무도 극명한 반응 차이를 보였다. 한쪽에서는 ‘아수리언’이라는 마니아층이 영화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고, 한쪽에서는 혹평을 내던졌다. 한 영화를 두고 이토록 치열한 설전을 벌일 수 있을지 놀라울 정도였다.

악인들의 치열한 생태와 처절한 세계, 절망을 다룬 영화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의 재회와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명품 배우들의 합류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어왔다. 이 같은 대중의 관심은 지난 9월, 개봉 첫날 ‘청불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증명됐다. 이후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관객들의 열렬한 관심을 얻어왔지만 ‘아수라’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너무도 극과 극이었다. 급격하게 관객수가 줄기 시작한 ‘아수라’는 결국 누적관객수 259만 명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수라’는 해외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아왔다. 거기에 호주와 뉴질랜드,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토론토 등 북미 지역 30여 개 도시에서 개봉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몰고 있다.

극 중 완벽한 케미를 그리는 여우 닉(왼쪽)과 토끼 주디[사진=영화 '주토피아'의 스틸컷]


◆ 뜻밖의 장기집권 ‘주토피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역시 역주행, 반전의 아이콘으로 손꼽히고 있다.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을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개봉 주에는 미미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3~4위를 웃돌았으나 점점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주말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경신하며 관객수 470만 2,921명의 관객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사진 제공=NEW]


◆ 뜻밖의 스캔들 홍상수·김민희

올해 가장 뜨겁고 갑작스러운 스캔들도 있었다. 지난 6월 한 매체는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찍으며 인연을 맺은 뒤 현재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두 사람은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륜설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 개봉 후, 관객들과 평단에 호평을 얻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같은 불륜 논란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수많은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과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시상식에 불참, 여전히 잠적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홍상수 감독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김민희가 영화계에 복귀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현재 홍상수 감독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과 김동호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뜻밖의 마무리, 반쪽짜리 제21회 BIFF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개최됐다. 하지만 BIFF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반쪽짜리 BIFF라는 오명을 남겼다.

시작은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직하게 된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취소를 요구하고부터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시는 대립했고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해 초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했고 BIFF에 영화제 예산 삭감, 영화제 쇄신을 요구했다. 거기에 2015년 12월 부산시는 이용관 전 공동집행위원장을 회계부정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에 나섰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는 영화제를 버리는 게 아니다. 제발 더 발전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하면서도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는 강수를 뒀다.

결국,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체제에서 정관개정을 거쳤지만 총 9개 영화 단체 중 4개 단체는 보이콧을 철회, 4개 단체는 유지, 1개 단체가 유보 결정을 내린 상태로 제21회 BIFF가 개최됐다.

이와 더불어 태풍 제18호 차바로 인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가 파손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제 시작 직전, 모든 행사는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진행하게 됐다. 개막식에는 배우 설경구, 한효주, 박소담 등 배우들이 참석했지만, 예년만큼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불어 김영란법 시행으로 각종 영화단체들이 관련 행사를 축소,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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