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21일 2017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대식 SK㈜ 사장이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수장으로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기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부회장) 등 원로 3인방은 일부 고문 등 2선 후퇴가 점쳐지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수펙스협의회 의장을 맡으며 ‘오너 공백’을 메운 인물로 그룹 내 최고위층 인사다. 당초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김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회사는 안정보다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평에 오른 조 사장은 1960년생으로 최태원 회장과 초등학교와 대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SK㈜에 입사해 재무담당과 사업지원부문장, 재무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현장형 CEO로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이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의장을 맡게 되면서 SK그룹이 추진중인 인수합병(M&A)과 신규투자, 기존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가치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것으로 전망되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해 석유사업 기획 담당과 SK 및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친 사업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정철길 부회장이 ‘알라스카의 여름’이라는 표현으로 최근 정유업계의 호황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 만큼 김 사장도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선제적인 위기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 사장으로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이 내정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당초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그룹 내 인사는 CJ헬로비전 인수 무산 및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SK가 탈락하는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줄줄이 발목을 잡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안정적인 기업 운영보다 대대적 인사를 통한 그룹 내부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힘을 얻은 것이다.
한편 지난 10월 형기가 만료딘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면·복권이 안 돼 앞으로 5년간 계열사 등기 이사를 맡을 수 없는 만큼 수펙스협의회 합류를 통한 경영복귀가 예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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