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정책 금융 공공기관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분기별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금은 국가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자금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때 한해 법률에 의해 설치되는 특정 자금을 말한다. 예산 원칙의 일반적인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탄력적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는 올 3분기 기준 3.22%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2016년 한 해 목표 수익률 2.33%보다 0.89%포인트 더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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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별 2012년~2016년 3분기 기금운용수익률 [사진= 각사]
신보는 올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유동성 확보 강화를 자금 운용계획으로 세웠다. 자산은 확정금리형(49.6%), 실적배당형 채권(30.5%), 수익증권(19.1%), 현금성 자금(0.8%)으로 배분돼 있다.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도 선방 중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2.48%의 자산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기보가 기금목적사업의 안정적 운용과 정부재정출연 최소화의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설정한 2016년 수익률 목표치 2.15%에 비해 0.35%포인트 높다.
기보의 기금은 확정금리 상품이 51.48%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 채권형 연기금투자풀펀드 37.80%, 직접채권 10.22%로 확정금리형 상품과 채권형으로 구분된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예금보험기금 운용수익률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93%를 기록했다. 2016년 목표 수익률인 1.62% 대비 3.1%포인트 더 높다.
예보가 다른 기관에 비해 목표수익률이 낮은 것은 운용의 제약 때문이다. 예보기금은 보험금 지급, 부실금융기관 정리비용의 적기 지원, 기금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예금자 보호와 금융제도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포트폴리오도 안정성 위주로 구성돼 있다. 자산종류별 배분 비중을 보면 채권의 비중이 40.2%로 가장 높고, 그 다음 예치금(27.8%), 연기금투자풀(12.0%) 순이다.
예보 관계자는 "채권 중 금리가 높은 회사채·신용채 대신 국채·공채를 비롯해 예치금으로 운용하고 있어 시장 금리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는 대신 예치금은 수익이 나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여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관별로 예치금 비중이 높은 곳은 수익률이 나쁘지 않겠지만, 채권은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부터 기금 수익률을 보면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면서 "올해 4분기에는 채권과 예금을 얼마의 비중으로 운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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