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도 배당잔치 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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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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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에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배당 규모를 늘려온 금융지주들이 올해도 배당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바로 우리은행이다. 최근 염원했던 민영화에 성공함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 과점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5% 이상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5년 결산 기준 배당을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 주당 250원을 중간 배당한 것으로 포함해 지난해 결산 기준 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률은 5.5%로 전년(2.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200원을 배당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올해 높은 배당이 예상된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2013년 650원, 2014년 950원 등 매년 배당을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한동우 회장이 평소 주주들에게 은행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 역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높아졌다. KB금융지주의 올해 1~9월 순이익은 1조72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늘었다. 이에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작년 결산 기준 주당 980원을 배당했다. 이는 지난 2014년(780원)보다 200원 많은 액수다.

지난 7월 주당 250원을 중간 배당한 하나금융지주 역시 배당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40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9097억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주당 150원 중간 배당을 비롯해 주당 650원을 배당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이 대출해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이익잉여금에서 떼어 쌓아두는 대손준비금이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배당 여력이 더욱 확대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손준비금에 대한 보통주 자본 인정에 따른 자본규제 개선으로 대출 성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배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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