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행장 54% 임기 만료…대폭 교체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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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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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인사 시즌을 맞아 은행장뿐만 아니라 부행장들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당수 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부행장 교체 폭에 대한 은행권 내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IBK기업·NH농협 등 6대 은행 부행장 중 54.4%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됐거나 이미 교체됐다. 인원수로는 전체 57명 중 31명이다.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실시한 NH농협은행은 전체 10명의 부행장 중 8명을 대거 교체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NH농협금융지주는 '빅배스'를 단행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공을 세운 박규희 여신심사본부 부행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체됐다.

은행장 교체 여부와 부행장 임기 종료가 맞물려 있는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이다.

이 중 IBK기업은행의 경우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이달 27일 종료된다. 따라서 후임 행장이 전체 14명의 부행장 가운데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도진 부행장을 비롯해 김성미·시석중·서형근 부행장의 임기가 1월 중순께 종료된다.

우리은행에서는 이동건·남기명·손태승 그룹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된다. 부행장 중에서는 지난 9월 지배구조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CRO인 최정훈 부행장이 내년 12월로 연장됐으며 12월 초 임기 만료였던 나머지 7명의 부행장 또한 차기 행장이 운영진을 꾸릴 수 있도록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부행장 교체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영화 성공 이후 조직 쇄신 차원에서 교체 폭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 종료되는 가운데 연말 부행장 인사 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13명의 부행장 중 서현주·윤승욱·왕태욱 부행장 등 7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종료되며 박종영·유제봉·윤규선 KEB하나은행 부행장 3명 역시 같은 날 종료된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 부행장 인사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같이 차기 행장이 부행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이후에 인사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홍·허인·전귀상 등 6명의 부행장 모두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된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종료되기 때문에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맞물려 있다"며 "생각보다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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