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명 팝가수 제임스 테일러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규제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마닐라에서 예정돼 있던 콘서트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약 규제는 필요하지만 현재 필리핀 정부의 규제 방식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그간 기다려왔던 마닐라 공연을 기다려왔으나 취소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당초 테일러의 콘서트는 마닐라 콘서트는 2월 25일 열릴 예정이었다. 공연 소식이 알려진 뒤 티켓은 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측은 "마닐라 공연은 취소됐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사범을 강력 처벌해왔다. 그러나 마약을 밀매하거나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현장 사살된 용의자가 6000명을 넘는 등 과격한 규제로 인해 인권 유린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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