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비박 탈당선언 맹비난 "불분명한 정치실험, 무책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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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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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에 특정인이 안 된다고, 또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국민과 당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까지 한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실험을 하기보다 어렵더라도 대한민국 유일 보수정당의 법통이 있는 새누리당에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 변화로 당을 재건하는 결연한 모습이 옳은 자세"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유 의원을 향해 "모든 자존심을 숙이고 유승민 의원 방까지 찾아가고, 원내대표실에서 기다릴테니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그게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나"라며 "유 의원이 주류를 포용해서 제가 잘 가도록 하겠다고 하는 의사 표시가 저한테는 있어야 제가 (당 주도권을) 넘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추천 과정이, 혹은 그 인물이 당의 통합보다는 당내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거나 증폭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소위 친박계에서는 사적 모임 해체, 중진의원 2선 후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 권한대행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개혁적 비대위원장을 세워 당의 대통합과 근본 혁신, 보수정권 창출 기반 마련 등 절체절명의 과제들을 책임있게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에 동참키로 한 비례대표에 대해 비박계는 당에 '출당'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출당을 하고 안하고는 비례대표가 마음을 여기가 둘 거냐, 안 둘거냐가 중요하다"면서 "그 마음을 들어보고 원내 남아있는 의원들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늦어도 연말을 넘어선 안 되겠다, 신년에는 새누리당이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고 박근혜 정당이라는 데서 탈색해야 한다"면서 "개혁과 신보수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해서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별개로 접촉중인 비대위원장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접촉한 적은 없다"면서도 "어떤 분이 좋은가 고민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보다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탈당을 고민중인 의원들에 대한 설득도 계속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저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방법을 통해서 권유도 하고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있다면 27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영입과 관련해 그는 "기반이 잘 돼 있고 신념에 맞는 정당이 있다면 바로 택하겠지만, 신념에 맞는 정당이 없다면 지체하면서 여러 여건이 형성되는 걸 지켜보시지 않을까"라며, "새롭게 만드는 신당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는 그 분이 진단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가) 27일에 결행하면 신당을 만들기 시작할텐데, 새누리당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의 당명을 비롯해 안의 소프트웨어인 콘텐츠까지 전부 바꿔나가는 환골탈태를 통해 한두 달 내에 전혀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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