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썼던 '광주-대구고속도로'에서 확장 개통 후 1년 간 사망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작년 12월 22일 담양~성산 142.8㎞ 구간이 4차로로 확장 개통되면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확장개통으로 전체 구간이 4차로가 됐고, 연장도 182㎞에서 172㎞로 10㎞ 줄었다. 통행속도는 시속 80㎞에서 100㎞로 늘어났다.
운행거리와 주행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광주에서 대구까지의 차량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물류비용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도로는 작년 한 해 동안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확장 개통 후 1년간 단 1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상자 역시 같은 기간 42명에서 27명으로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통행량은 크게 늘었다. 개통 이후 올해 12월까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양방향 차량 통행은 하루 평균 1만45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08대보다 30.1% 증가했다.
1984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영·호남 화합을 위해 건설된 88올림픽고속도로는 기록적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치사율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도로는 1990년에서 2003년까지 14년 간 전국 고속도로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교통사고 치사율이 43%에 달해 다른 고속도로의 4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 험준한 산악지형관통에 따른 다수의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 부족한 휴게시설 등에 따른 것으로 도로공사 측은 파악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중앙선 전 구간을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시공해 중앙선 침범사고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굴곡이 심한 급커브 구간을 대규모 선형공사로 직선화해 고속도로 전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또 5곳에 불과하던 휴게시설도 휴게소 8곳, 졸음쉼터 4곳으로 늘려 고속도로 운전자의 휴식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방향 중 첫 번째를 '국민안전'으로 정했다"며 "재난대응체계 정착과 선진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더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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