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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가족사, 시를 통해 밝혀진 가난함 '수도꼭지 하나로 여섯가구가…살려고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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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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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통해 고영태의 가족사가 드러났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를 통해 고영태의 부친 고규석씨가 사망한 후 가난에 허덕여야 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시로 표현했다.

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중략)/담양 촌구석 마누라가/살려고 버둥쳤다/ 광주 변두리/방 한 칸 얻었다/ 여섯 가구가/수도꼭지 하나로/살려고 버둥쳤다/ 여섯 가구가/수도꼭지하나로 물밥는집/(중략) 남편 죽어간 세월/조금씩/조금씩 나아졌다/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 막내놈 그놈은/펜싱 선수로/아시안 게임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 늙어버린 가슴에 남편얼굴/희끄무레 새겨져 해가 저물었다 (만인보 단상3355 이숙자)

고영태의 부친 고규석씨는 1980년 5월 21일 광주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실종됐다. 남편의 실종에 고영태 모친 이숙자씨는 남편을 찾아 헤맸고, 열흘 후에 광주교소도 암매장터에서 총에 맞아 죽어있는 남편의 시신을 찾았다. 

앞서 고영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광주교도소 근처를 헤매고 다니다가 광주교도소 안에 묻혀 있던 시신 더미 속에서 아버지를 찾았다. 어머니는 시신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와 옷차림을 보고 아버지를 찾았다고 하셨다"면서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은 안 난다. 아버지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너무 어렵게 자라서 아버지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자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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