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65>연인들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덕수궁 돌담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2-22 07: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서울브랜드]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연인과 함께 걸으면 곧 헤어진다는 재미난 속설이 존재한다. 이 속설이 시작된 이야기를 찾아가자면 조선 제7대 왕 세조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원래는 덕수궁은 세조가 남편을 잃고 궁을 떠나는 맏며느리 수빈 한씨를 위해 마련해 준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훗날 선조가 이 곳으로 대피하여 임시거처로 사용하면서 경운궁이라 불리게 됐다. 이후 순종 때에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황궁이 됐다. 덕수궁이 경운궁이었던 시절, 경운궁 안에 왕의 승은을 입지 못 한 후궁들을 위한 거처가 있었다고 한다. 왕의 승은을 입지 못한 후궁들이 경운궁에 모여 살았고, 이후 그들의 한 맺힌 원혼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을 시기한다고 한다.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한 후궁들의 질투가 연인들을 갈라놓는다고 생각했다. 후궁들의 한은 몇 백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속설은 예전 이곳에 가정법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가정법원으로 향하는 커플들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가야 했고, 이 때문에 돌담길을 걷는 커플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는 가정법원 대신 서울 시립 미술관으로 들어서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커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