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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브랜드]
그런데 훗날 선조가 이 곳으로 대피하여 임시거처로 사용하면서 경운궁이라 불리게 됐다. 이후 순종 때에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황궁이 됐다. 덕수궁이 경운궁이었던 시절, 경운궁 안에 왕의 승은을 입지 못 한 후궁들을 위한 거처가 있었다고 한다. 왕의 승은을 입지 못한 후궁들이 경운궁에 모여 살았고, 이후 그들의 한 맺힌 원혼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을 시기한다고 한다.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한 후궁들의 질투가 연인들을 갈라놓는다고 생각했다. 후궁들의 한은 몇 백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속설은 예전 이곳에 가정법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가정법원으로 향하는 커플들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가야 했고, 이 때문에 돌담길을 걷는 커플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는 가정법원 대신 서울 시립 미술관으로 들어서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커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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