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태국 최대 포털 사이트를 인수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텐센트가 ‘태국판 바이두’로 불리는 현지 최대 포털 사이트 사눅(Sanook)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고 봉황망이 21일 보도했다.
앞서 2010년 사눅 지분 49.92%를 확보한 텐센트는 이번에 나머지 지분도 사들이며 아예 통째로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사눅의 사명도 '텐센트 태국'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로써 텐센트는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미디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텐센트는 향후 위챗, QQ 등과 같은 모바일·PC 메신저와 게임 서비스로 태국 시장을 점령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인터넷기업들은 포화상태인 중국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과 6억명이 넘는 인구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텐센트는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죽스’(JOOX)는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를 굳혔다. 동남아 게임시장을 석권한 스타트업 가레나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올 4월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를 10억 달러에 전격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태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어센드 머니에 지분 매입 등 전략적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바이두도 마찬가지다. 바이두의 모바일결제서비스 '첸바오'나 지도서비스 '바이두맵'은 이미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있다. 바이두는 싱가포르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운용하며 음성인식 서비스도 연구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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