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계란확보에 분주하다. 평소 값싸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계란이 이제는 ‘금란’이 된 셈이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위해 22일 까지 약 20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이에 따른 계란의 공급물량도 하루 4200만개에서 최근 3300만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과류와 가공식품의 소비가 많은 연말인 만큼 계란의 공급부족 현상은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생필품 구매의 최전선인 대형마트에서도 계란 가격의 급등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가격정보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특란 기준으로 30개 가격이 평균 5500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2월 초 AI대란이 일어나면서 매주 가격이 폭등, 현재는 7000원대로 형성됐다. 약 1개월만에 25%이상 증가한 것.
대형마트는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란의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최근 판매제한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조치에 나선 기업은 이마트의 창고형 마트 브랜드인 트레이더스다. 트레이더스는 이달 8일부터 30개들이 판란에 한해 판매 제한을 실시 중이다.
이어 롯데마트가 지난 20일 계란 판매를 1인당 한 판만 살 수 있도록 조치했고, 이마트 역시 어제부터 모든 계란 판매를 ‘1인 1제품’으로 구매 제한을 뒀다.
농식품 전문 유통업체인 농협 하나로마트도 1인 1판 구매 제한을 도입했다. 이원일 농협유통 실장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하는 계란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80% 이상이 소진된다.
홈플러스도 각 대형마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매일 대책회의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판매제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계란 파동이 장기화되자 평소 식품의 소비가 크지 않은 백화점에도 불길이 번졌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인 만큼 식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은데, 내부적으로도 현재 계란대란에 관해 지켜보는 상황이다"며 "최근 백화점에서도 계란을 찾는 고객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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