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관상어를 기르는 관상용 수조가 가습기능, 공기정화, 실내인테리어 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관상어 수조의 가습기 역할 등 선순환 효과에 대한 주장이 있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해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분석은 관상어 시장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서울대 이기영 교수팀과 동남보건대학 조기철 교수팀에 ‘관상용 수조가 실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겨울철 실내와 같이 습도가 낮은(약 30%) 환경에 관상어 수조를 비치했을 때,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수준인 40~60% 정도 습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습도가 상승하며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 중 수용성 성질을 지닌 포름알데히드 등 농도가 감소해 공기정화 효과도 나타났다.
최근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관상용 수조의 효과는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선 결과로 풀이된다.
오광석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그간 막연하게 인식된 관상어 수조와 실내환경간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관상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조 보급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상어 시장은 연평균 7~8% 고성장을 지속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시장은 45조원, 국내시장은 41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국내에는 90여개 관상어 동호회(회원수 1000명 이상 기준)에서 50만여명 동호회원이 활동할 만큼, 국민 취미생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관상어는 개, 고양이와 함께 3대 애완동물의 하나로 꼽힌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웰빙 문화가 확산되며 수억원까지 거래되는 등 유통, 관련용품, 수족관 관리, 전시산업 등 전후방 산업의 폭이 넓어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비단잉어, 금붕어 등을 많이 기르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상어 산업이 호황이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침체에 접어들며 ‘관상어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최근 관상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상어 수조가 공기정화와 가습기능, 정서안정, 아동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알려지며, 가정을 중심으로 관상어 수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관상어산업 육성을 위해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고급 관상어 품종개량 및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권역별 양식벨트화 사업도 순항 중이다.
특히 경기도 시흥시에 관상어 생산‧유통‧수출을 원스톱으로 하는 ‘관상어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해 국내 관상어 시장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웰빙문화 확산에 따라 관상어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구개발, 산업박람회 활성화, 아쿠아리움 연계사업 발굴 등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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