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파는 제약사’ 광동제약, 오명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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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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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GSK 전문약 3개 제품 판권 확보…매출 실적 결과 따라 기회-위기 갈려

[사진=광동제약]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삼다수’와 ‘옥수수수염차’로 유명한 광동제약이 ‘물 파는 제약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달부터 영국계 제약사 GSK의 고혈압 치료제 ‘프리토’, ‘프리토플러스’와 ‘박사르’ 등 3개 제품에 대한 판권을 확보, 판매를 담당해오고 있다.

세 제품은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그간 광동제약이 주력해온 영역과 다르다. 광동제약은 작년에 재무제표 기준 57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1700억원대 제품 ‘삼다수’와 850억원대 제품 ‘비타500’ 등을 필두로 생수‧유통‧약국과 같은 사업영역에 집중돼있다.

이미 고혈압치료제를 비롯해 여러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병원영업도 하고 있지만, 주요 전문의약품 중 하나인 항암제 ‘코포랑’ 연간 매출액이 15억원에 그치고 있을 만큼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낮다.

그런 점에서 광동제약이 다국적사와 전문의약품 코프로모션(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프리토는 지난해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데이터를 기준으로 연간 처방액이 약 1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프리토플러스(81억원), 박사르(42억원)까지 합치면 200억원을 넘는다.

다만 세 제품은 매출 실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작년에도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광동제약이 기존 영업경험을 살려 세 제품의 매출실적에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물만 파는 제약사라는 오명을 벗고 제약사로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광동제약은 2015년 7월부터 백신사업부 신설과 함께 판매 중인 GSK 백신 8종의 월 처방액이 최근 40억원을 넘어섰다고 공표하는 등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반면 경쟁품과 제네릭(복제약) 출시 등으로 나타난 제품 매출 하락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오명에 확신을 주는 위기로 변질될 수도 있다.

광동제약이 이번 기회를 살려낸다면 또 다른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GSK가 ‘세레타이드’, ‘아보다트’, ‘제픽스’, ‘헵세라’ 등 전문의약품에 대한 판권을 지난달 말 동아에스티로부터 회수했고, ‘테라플루’, ‘라미실’, ‘오트리빈’ 등 동화약품이 팔고 있는 일반의약품도 내년 6월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광동제약 의약품분야 매출액은 연평균 8.5% 성장했는데, 이는 국내 상위 제약사 평균(8%)과 비슷하다”며 “2015년 백신사업부 출범에 이어 올해에는 식욕억제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를 국내 출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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