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2일 자신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청력이 나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본인의 건강이 안 좋고, 그다음에 청력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사실은 귀에 바짝 대고 큰 소리로 얘기해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을 공개 석상에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회장의 현재 소재지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서울 논현동 자택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직원들은 청문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논현동 자택을 찾았으나, 김 회장이 응하지 않아 전달에 실패했다.
우 전 수석은 다만 '지금이라도 청문회에 나오라고 권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당초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그런 적 없다. 10월 말에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11월 초부터 저희 집에 기자들 수십 명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해서 집을 나가 있었다"면서 "언론 취재를 피한 것이지, 국회 증인 출석을 피한 것이 아니다. 제가 집을 나간 건 국회 증인 채택이 되기도 전"이라고 부인했다.
정윤회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을 문건유출 사건으로 변질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검찰에서 문건의 진실성과 유출여부를 수사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지난 2014년 김종 차관의 비리를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당시 홍경식 민정수석을 거치지 않고, 김기춘 실장에게 보고해서 이 사안을 무마시켰다고 들었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정당하냐는 질문에 우 전 수석은 "현재 상태에서 '옳다, 그르다' 보단 헌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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